이세돌 9단이 은퇴 대국에서 '알파고'보다 한 수 위라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진행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이란 상대가 기권하는 등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이로써 이세돌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에 이어 ‘한돌’에게서 각각 1승을 기록한 인물이라는 발자국을 남기게 됐다. 비록 2점을 깔았지만, 인간이 AI를 이긴 것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알파고와는 호선(동등)으로 대결했다.


이번 대국에 나선 ‘한돌’은 NHN이 지난 2017년 12월 선보인 토종 바둑 AI다. 이번 대국에 앞서, 한돌은 올해 1월에 진행된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에서 신민준·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어 8월에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국내외에 실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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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이 바둑 AI 한돌과의 대국을 앞두고 ‘브레인마사지’ 프로그램이 적용된 바디프랜드 파라오SⅡ 안마의자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사진=바디프랜드)


‘한돌’에게 이번 대국은 새로운 도전이다. 평소와 달리 2점 접바둑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1국에서 이세돌이 2점을 놓고, 7집 반을 한돌에게 주는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대국이 형세가 기운 건 78수였다. 흑을 쥔 이세돌은 깔아 놓은 2점으로 3귀를 차지하며 집을, 백의 한돌은 집을 둘러싸는 형국. 공격을 감행하던 한돌이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며 요석 3점을 내주고 만 것이다. 이후 한돌의 승률은 4% 수준으로 급락하며 92수만에 백기를 들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1국 승리로 대국료 1억5천만원과 승리상금 5천만원 등 2억원을 확보했다.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3국으로 진행된다.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진행되는 1국에선 이세돌이 2점을 놓고 시작하며, 이세돌이 1승을 거둔 만큼 2국(19일)에서는 호선으로 대국이 펼쳐진다.

마지막 3국은 장소를 옮겨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낮 12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피엔에프뉴스 pnfnews@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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