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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ito, ergo sum(코기토 에르고 숨).

데카르트의 명제, 이거 귀에 익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어려운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고요.

동식물의 학명은 라틴어 표기가 원칙이잖아요.

매번 학명의 뜻을 남에게 의존하는 게 좀 그랬어요.

사전이나 혼자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 있었죠.

그래서 도서관에서 라틴어 입문서를 빌렸어요.

결론적으론 이틀만에 포기하고 말았죠.

 

그런데 예전부터 저 라틴어 명제에 의문이 많았거든요.

단 세 단어로 접속사까지 있는 두 문장을 만든다?

알아낸 바로는 문장엔 주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동사가 격에 따라 변화하므로, 이미 주어가 표시되어 있는 거죠.

결국 cogito는 나는 생각한다고요.

sum은 나는 존재한다예요.

ergo는 그러므로이고요.

아하~! 

 

여기까지만 알고 덮었어요.

7개씩이나 되는 격변화 외우지 않고는 안 되더라구요.

라틴어는 귀족의 상징이자 전유물이었죠?

식물학자 린네는 라틴어로 개명할 정도로 매니아였죠.

현재 카톨릭 의식 외엔 거의 쓰이지 않는 라틴어.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안고있었던 거죠.

유용성에서 우리 한글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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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와는 전혀 상관없는 풀 익모초(益母草)입니다.

의외로 꽃 있는 줄 모르는 사람 많아요.

꿀풀과의 두해살이 풀.

육모초라고도 하죠?

들에서 자라구요.

높이는 1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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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갈라지고 줄기 단면은 둔한 사각형.

온몸에 흰 털이 나서 흰빛을 띤 녹색으로 보여요.

잎은 마주나죠.

뿌리에 달린 잎은 달걀 모양 원형.

둔하게 패어 들어간 흔적이 있죠.

줄기에 달린 잎은 3개로 갈라져요.

갈래조각은 깃꼴로서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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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7∼8월에 연한 붉은 자주색으로 펴요.

길이 6∼7mm의 작은 꽃이 마디에 층층이 달리죠.

꽃잎은 입술 모양.

윗입술은 2갈래, 아랫입술은 3개로 갈라집니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꽃받침 속에 들어 있대요.

포기 전체를 말려서 산후의 지혈과 복통에 사용한다네요.

산모에 좋대서 익모초란 이름 얻었대요.

중국에서는 이 풀의 농축액을 익모초고(益母草膏)라고 해요.

혈압강하, 이뇨, 진정, 진통제로 써요.

꽃말은 '이로움',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그 징그러울 만큼 쓴맛 뒤엔 입맛이 도니 딱 맞는 꽃말.

 

우리의 인생은 어떤 맛일까요?

익모초 만큼은 아니어도 어지간히 쓴 건 사실이죠?

씁쓸해도 미소짓고 살아요.

즐거운 주말 휴일 되시고 새달에 뵙겠습니다.

 

부간산거사 배상.

 

2013.8.30

 

피엔에프뉴스 / www.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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