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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감옥 생활 동안 친지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 낸 책들 있죠?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990년.

사색이란 무엇인가를 깨우쳐줄 만큼 깊이가 있었죠.

선생은 출옥 후 성공회대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황대권 씨의 ‘야생초 편지’, 2002년.

형무소 한쪽 귀퉁이에 야생화를 키우는 이야기.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어요.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서 선정돼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황대권이란 분, 얼마 전 시골 생활하는 모습이 티비에 나오더군요.

이 두 권 읽어보실 만한 책으로 권해드립니다.

 

그 야생초 편지 속에 등장하는 풀 소개한다는 게 길어졌어요.

주인공은 ‘애기땅빈대’입니다.

지난 주 시골 친구네 마당을 그득히 채우고 있더군요.

뽑아도 뽑아도 한이 없다는 투덜거림이 아직 환청으로 들려요.

 

대극과 대극속의 한해살이풀.

땅 위에 퍼진 잎 모양이 빈대같죠?

잎에 점이 박혀 ‘점박이풀’이라고도 하고요.

열매가 감같이 생겨 ‘땅의감나무’라고도 부릅니다.

학명은 Euphorbia humifusa.

Euphorbia는 그리스어 euphorea(잘 맺는다)에서 유래.

humifusa는 ‘땅위를 기는’이라는 뜻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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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애기땅빈대, 오른쪽 땅빈대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요.

땅 위를 기어 사방으로 퍼지죠.

길이는 10~25cm.

줄기를 자르면 흰 즙액이 나옵니다.

가지는 보통 2개씩 갈라지며 붉은색이 돌죠.

잎은 마주나며 긴 타원형.

길이는 5~10mm, 너비 2~4mm.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어요.

잎 중앙에 붉은빛이 도는 갈색 반점이 있습니다.

땅을 기되, 이 반점이 없으면 땅빈대.

반점이 없으면서 비스듬히 일어서는 건 큰땅빈대.

이렇게 3종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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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6∼8월에 핍니다.

잎겨드랑이에 등잔모양꽃차례로 달려요.

술잔처럼 생긴 총포 속에 암꽃과 수꽃이 들어 있어요.

꽃의 크기는 2mm 안팎이고 붉은빛.

열매는 삭과(殼果)로 달걀 모양.

3개의 능선이 있고, 3개로 갈라져요.

종자는 회갈색.

달걀 모양이며 길이는 0.7mm정도.

 

미국이 원산인 귀화식물입니다.

생약명은 지금(地錦), 승야(承夜), 혈풍초(血風草), 포지금(鋪地錦).

혈액순환과 지혈작용을 하며 젖의 분비를 촉진시킨대요.

종기나 부스럼 치료에도 쓴답니다.

 

사진은 애기땅빈대와 땅빈대 두 종입니다.

설명대로 잎에 반점이 있는 건 애기땅빈대.

없는 건 땅빈대죠.

60cm까지 자란다는 큰땅빈대는 아직 못 봤어요.

 

조금 전까지 사납게 쏟아지던 비가 멈췄네요.

이제 열대야와는 이별이겠죠?

건강하고 편안한 나날 되시기를 빕니다.

 

부간산거사 배상.

 

2013.8.29

 

피엔에프뉴스 / www.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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