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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산에 다녀왔어요.

소풍 나와 재잘대는 유치원 아이들.

둘레길 처음인 듯 이정표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중노인들.

구비를 돌기 전부터 왁자하게 웃는 아주머니들.

뭐 그리 바쁜지 저마다 무리지어 지저귀는 산새들.

가는 가을의 아쉬움보다는 밝은 햇살의 싱그러움 때문이겠죠?

 

산허리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노란 감국, 산국.

그늘진 곳에서 홍자색 등불 켜든 향유, 꽃향유 무리.

아직은 끄떡없다 고개 들고 있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나무를 감은 채 불꽃처럼 타오르는 담쟁이덩굴.

황갈색 잎으로 변한 아까시나무, 싸리나무.

산은 아직 소리와 빛깔의 잔치판입니다. 

 

오늘은 ‘꽃향유’가 주인공입니다.

향유와 꽃향유가 너무도 비슷해 항상 헷갈리는 친구.

지난해, 올해의 숙제로 남겨두었는데요.

지금까지도 확신은 서지 않아요.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향이 강한 풀이라는 향유(香薷)가 있는데요.

여기에 접두어 ‘꽃-’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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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나 습기가 많은 반그늘 풀숲에서 자라요.

키는 약 50cm.

줄기는 뭉쳐나고 네모지며 가지를 많이 쳐요.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어요.

잎자루 길이는 1.5∼7cm.

잎몸의 길이는 8∼12cm, 폭은 4cm.

잎 양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죠.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어 강한 향기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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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분홍빛이 나는 자주색.

줄기의 한쪽 방향으로만 빽빽하게 뭉쳐서 피죠.

꽃이삭 길이는 6~15cm.

꽃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수술은 4개, 그 중 2개가 길죠.

포는 콩팥 모양.

끝이 갑자기 바늘처럼 뾰족해지고 자줏빛이 돕니다. 

 

열매는 11월에 맺어요.

꽃이 진 자리에 작은 씨가 많이 들어 있어요.

종자는 물에 젖으면 점성이 생긴다네요.

가을에 꿀벌에게 꿀을 제공하는 밀원식물.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해요.

한방에선 감기, 두통, 복통, 종기 등의 치료제로 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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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포로 향유냐 꽃향유냐를 가르는데요.

그 차이가 너무나 미세해서 고수들도 설왕설래 중입니다.

귀하다는 흰꽃향유 사진 함께 보여드립니다.

 

이별을 예고하는 어제 일기에 아쉬워하신 분 더러 계셨어요.

어찌하겠습니까?

이제 곧 닥칠 찬서리에 산은 썰물이 될 텐데요.

새달부터는 그냥 들어앉으려구요.

그런 뒤 면벽수도? 묵언수행? 독서삼매?

찬찬히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부간산거사 배상.

 

2013.10.23

 

피엔에프뉴스 / www.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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