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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은 이제 단풍과 열매들의 합창이 한창입니다.

하산길엔 주머니가 불룩해지곤 해요.

이름 모를 열매 주워 담으랴, 단풍잎 모으랴.

다람쥐나 청설모 만큼은 아니어도 분주합니다.

오지게 많이 열리는 산사나무.

그 아래선 발걸음도 조심스러워지고요.

바람에 꺾인 팥배나무 가지.

점 박힌 빨간 열매가 앙증맞아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겨울 되면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것들.

호사(豪奢)를 누릴 수 있을 때 실컷 누려야겠죠?

이 시즌이 가면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니까요.

가을이 주는 특유의 아쉬움.

그건 이별을 앞둔 싱숭생숭함 때문일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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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고들빼기’를 소개합니다.

5월에 꽃피는 건 그냥 ‘고들빼기’.

이고들빼기는 가을에 핍니다.

꽃잎이 이빨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이고들빼기.

지난번 소개한 ‘왕고들빼기’는 왕고들빼기속.

고들빼기와 이고들빼기는 고들빼기속.

물론 모두 국화과에 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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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

산과 들의 건조한 곳에서 자랍니다.

높이 30∼70cm.

줄기는 가늘고 자줏빛.

가지가 퍼지며 자라요.

자르면 흰즙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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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8∼9월에 노란색으로 핍니다.

지름은 15mm 정도.

총포는 좁은 통처럼 생기고 총포조각은 긴 타원 모양 바소꼴.

열매는 10~11월경에 맺고 길이는 3~4mm.

갈색 또는 흑색이며 갓털은 백색으로 길이는 3mm 정도.

어린순을 나물로 먹죠.

간 기능 개선 효과가 탁월하대요. 

 

고들빼기라는 이름 유래.

옛날 전주지방에 살던 고씨 형제와 백씨, 이씨.

이렇게 넷이서 산에 놀러 갔다 길을 잃어요.

어떤 풀을 뜯어 먹고 허기를 달래죠.

화전민조차 이름을 모르는 풀.

잔뜩 캐다 마을 사람과 나눠먹죠.

고씨 형제 둘, 백씨, 이씨가 캐온 풀.

그래서 고둘백이라 불렀대요.

 

그간 노래를 부르다시피했던 이고들빼기.

사진이 영 시원찮군요.

열매 사진조차 확보하지 못했고요.

뭣도 약에다 쓰려면 안 보인다더니 딱 그 꼴.

무엇이든 흔하다고 무시하진 말아야겠어요.

마시는 물도 그렇고 공기도 그렇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는 걸 자주 겪거나 목격하죠?

큰일 그르치는 것도 결국은 오만함 때문일 거예요.

겸손함을 일깨우는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휴일 되시어요.

 

부간산거사 배상.

 

2013.1018

 

피엔에프뉴스 / www.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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