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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최저기온이라기에 일찍 산에 다녀왔어요.

코끝이 알싸할까, 등골이 오싹할까?

실망스럽게도 그저 그런 날씨였습니다.

겉옷을 벗을까말까 망설일 정도의.

 

부족한 사진 보충하려는 게 오늘 산행의 목적이었죠.

이고들빼기 씨앗.

놀랍게도 그 흔하던 녀석들이 가뭄에 콩이었어요.

꽤 늦은 시기까지 줄곧 꽃 피우거든요.

지난해 점 찍어둔 군락지.

휑뎅그렁할 뿐 눈에 띄는 게 없더군요.

몸에 좋다니 누군가가 싹쓸이를 해갔겠죠? 

 

그런 와중에 쓰린 속을 달래주는 친구가 있었어요.

찔레꽃의 열매.

찔레는 한여름부터 샛길 출입을 막는 보초 역할을 하죠.

억세디 억센 가시덤불을 이루기 때문.

요즘은 햇빛에 반짝이는 열매가 참 보기 좋아요.

이미 잎이 다 졌기 때문에 새들 눈에도 잘 띄겠죠.

저 모습 그대로 겨울을 날 거예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찔레꽃 소개합니다.

지난 봄 다른 꽃들에 밀려 놓치고 말았거든요.

장미과 장미속의 낙엽활엽관목.

학명은 Rosa multiflora.

Rosa는 장미, multiflora는 많은 꽃이라는 뜻.

영어명은 baby brier.

가시에 잘 찔린대서 찔레라는 이름 얻었다죠.

장미의 원종(原種)이라는 의미에서 야장미(野薔薇)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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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이나 볕 잘 드는 냇가와 골짜기에서 자라요.

높이는 1∼2m.

가지가 많이 갈라져 끝 부분이 밑으로 처져요.

날카로운 가시가 있죠.

잎은 어긋나고 5∼9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

작은잎은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길이 2∼4cm.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어요.

잎 표면엔 털이 없고, 뒷면에 잔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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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5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 색으로 피어요.

새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리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끝 부분이 파입니다.

향기가 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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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둥글고 지름이 6∼9mm.

9월부터 붉은 색으로 익어요.

길이 2∼3mm의 수과가 많이 들어 있죠.

한방에서는 열매를 영실(營實)이라는 약재로 써요.

불면증, 건망증, 성 기능 감퇴, 부종에 효과가 있대요.

털찔레, 좀찔레, 제주찔레, 국경찔레가 사촌들입니다.

찔레나무, 가시나무, 설널네나무, 새비나무,

질누나무, 질꾸나무, 찔네나무, 찔레, 들장미 등으로도 불립니다.

꽃말은 ‘온화’, ‘고독’ 등등 많아요.

 

산에선 실컷 놀고, 내려와선 꾸무럭대다보니 해가 설핏 기우네요.

귀여운 저 열매로 늦은 걸 용서하시길...

 

부간산거사 배상.

 

2013.10.17

 

피엔에프뉴스 / www.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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