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롯데멤버스가 ‘라임 트렌드’ 홈술편을 공개했다.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에 달했다. 식당(6.7%), 술집(5.0%), 야외(2.6%), 숙박시설(2.2%) 등에서 주로 마신다는 응답은 적었다.
홈술족 증가에 따라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올해 1월부터 7월 15일까지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유통채널 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니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주류 판매량이 13.9%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종별로는 국산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국산맥주 판매량이 54.7% 늘어난 반면, 수입맥주 판매량은 15.5% 줄었다. 지난해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산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양조장별 개성 있는 수제맥주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맥주 등 다양한 신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된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소주(25.3%)는 물론 와인(100.0%), 양주(53.5%), 전통주(16.0%) 등 판매도 모두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올 상반기 무알콜 주류 판매량이 2019년 상반기 대비 476.4%, 대형마트에서는 칵테일 주류 판매량이 126.2% 가량 크게 늘었다.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맛있는 술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라임 설문조사에서도 홈술의 목적(중복응답 가능)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를 꼽은 응답자가 61.1%로 가장 많았는데, 주종별로 살펴보면 양주(33.6%)와 칵테일 주류(32.8%), 와인(32.5%)의 경우 ‘그 술이 가진 감성이나 트렌드를 느끼고 싶어서’ 마신다는 응답률이 다른 주종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무알콜 맥주는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해서’ 마신다는 응답률(13.4%)이 다른 술에 비해 높았다.
직장동료나 지인 등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면서 술 마시는 횟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1주일에 2~3회(44.9%) 마셨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1주일에 한 번 이하(70.4%)로 마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량 역시 코로나19 이후 늘었다(12.7%)는 이들보다 줄었다(47.2%)는 이들이 많았다.
집에서 주로 함께 술 마시는 사람을 묻는 항목에는 ‘가족’을 꼽은 응답자가 45.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혼자(32.3%)’ 마신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응답자 특성에 따라 분류해 보니, 1인 가구(52.9%)뿐 아니라 2인 이상 가구(27.4%)에서도 혼자 마신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홈술 시 안주 마련 방법(중복응답 가능)으로는 △슈퍼나 대형마트 구매(40.1%) △음식점 배달(39.3%) △직접 조리(34.0%) △편의점 구매(31.0%) △음식점 포장(27.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 때문에 의무적으로 마시거나 거나하게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술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맥주, 소주뿐 아니라 분위기에 따라 와인, 전통주, 칵테일,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두루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주류시장에서의 신제품 개발 및 컬래버레이션 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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