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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기만 한 봄의 기억.

그래봤자 5개월 전인데요.

‘쪽동백나무’라는 걸 소개한 적 있어요.

그 때 함께 언급했던 게 ‘때죽나무’.

둘 다 꽃이 비슷해 잎으로 구분할 수 밖에 없다고 했죠?

쪽동백은 잎이 둥글고 넓어요.

때죽나무는 뾰족하고 좁죠.

아파트 화단에도 흔하고요.

산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이제 한창 열매 익힐 시기인데요.

웬일인지 쪽동백 열매는 보기 힘들어요.

열매가 한 알도 남지 않았다는 건 사람 손을 탔다는 뜻이겠죠?

동백기름 대용이라곤 해도 너무한다 싶네요.

 

오늘은 봄에 미처 소개드리지 못한 때죽나무입니다.

이름의 유래(由來)가 재미있어요.

무려 5 가지 설이 난무합니다.

일반적으론 3번과 4번 설이 유력한데요.

개인적으론 2번 설이 가장 재미있고, 잊혀지지 않아요.

1. 나무껍질이 까끌까끌해서 마치 때가 밀리는 듯하다.

2. 열매 모양이 마치 스님이 떼로 모인 모습(떼중) 같다.

3. 열매를 이용해 빨래를 하면 기름때를 쭉 뺀다.

4. 나무껍질이 검어 때가 많은 나무 같다.

5. 열매를 찧어 냇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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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의 낙엽소교목.

학명은 Styrax japonicus.

영어 이름은 snowbell.

눈으로 만든 종(鐘) 같다는 거죠? 

 

산과 들의 낮은 지대에서 자랍니다.

키는 2~10m.

수피가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변해요.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

길이 2~8㎝, 폭 2~4㎝.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표면은 녹색으로 털이 없지만, 뒷면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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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단성화로 종 모양.

5∼6월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아래로 처져 달려요.

작은 꽃줄기는 길이가 1~3㎝.

2~5개씩 잎겨드랑이에서 납니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요.

수술은 10개.

수술대의 아래쪽에는 흰색 털이 있어요. 

 

열매는 삭과로 길이 1.2∼1.4cm의 달걀형의 공 모양.

회백색 껍질이 터지며 종자가 드러납니다.

과피(果皮)는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죠.

종자는 새가 잘 먹는대요.

목걸이 등을 만들기도 하죠.

목재(木材)는 기구재, 가공재 등으로 쓰인답니다.

야말리, 때죽, 족나무, 제돈목, 노가나무, 왕때죽나무, 때쭉나무 등으로도 불려요.

물고기를 기절시킬 정도로 열매엔 독성이 있어요.

 

스님들 모여 있는 것 같은 열매가 압권인데요.

사진으로 그걸 표현하기 쉽지 않네요.

언제나처럼 너그럽게 봐 주시길...

 

깊어가는 가을.

여러분과의 이별이 머지않았음을 예감합니다.

꽃 따라 시절 따라 쓰는 일기니만큼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남은 날까지 힘껏 응원하고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부간산거사였어요.

 

2013.10.22

 

피엔에프뉴스 / www.pn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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